삼성전자, 미국서 빠르면 5일부터 갤럭시노트7 교환

입력 2016-09-04 16:31
삼성전자가 빠르면 5일부터 미국에서 갤럭시 노트7 교환을 시작한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주부터 신제품 교환을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5~9일 사이에 교환이 시작될 것”이라며 “국가별로 자재 수급 상황 등에 차이가 있어서 시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한국보다 미국에서 빨리 신제품 교환에 나선 것은 오는 7일 출시되는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7’에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19일부터 신제품 교환이 시작된다. 기간은 내년 3월까지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3사와 협의를 통해 노트7 개통철회를 17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국내에서는 개통 후 14일까지 개통철회가 가능하지만 노트7은 삼성전자가 교환 및 환불 방침을 밝힘에 따라 기간을 늘렸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는 3일부터 노트7 배터리 점검을 시작해 휴일인 4일에도 서비스센터를 운영했다. 검사는 노트7을 PC에 연결해 배터리 전류량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배터리 전류량이 4500mAh(밀리암페어시) 이상이면 배터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거한다. 4000~4500mAh 사이면 수거를 권고한다. 그 이하로 별 다른 문제가 없는 경우에도 고객이 원하면 신제품으로 교환할 때까지 임대폰을 대여한다.
삼성전자가 수거한 노트7을 어떻게 처리할 지도 관심이다. 현재로선 배터리 교체 후 다시 시장에 출시하는 ‘리퍼비시’ 판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부품 재활용 방안도 거론되지만 250만대 전부를 부품으로만 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때마침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리퍼비시 제품 판매를 시작하면서 개연성은 높아졌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홈페이지에 갤럭시S6 엣지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리퍼비시로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갤럭시S4,S5,노트4 등 지난 몇 년 간 출시된 삼성전자 프리미엄 제품만 판매한다. S6 엣지 64GB는 정가(672.99달러)에서 약 25%(173달러) 할인된 499.99달러에 가격을 책정했다. 리퍼비시 제품은 한 번 판매했던 제품을 수거해 수리 한 후 다시 파는 것을 뜻한다.  AS기간도 신제품과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출시 1년이 지난 후에는 리퍼비시 판매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트7 리콜로 애플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이폰7은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큰 기대가 없었지만 노트7의 초대형 악재로 관심이 다시 애플에게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매셔블은 ‘노트7의 실패는 애플에게 선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성은 애플이 아이폰7을 발표하는 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됐다”며 “이는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