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손발을’ 거제 어린이집 청테이프 학대사건…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9-04 14:06
경남 거제시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들의 손발을 청테이프로 감거나 머리를 때리는 등 학대를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역 학부모들은 학대 증거가 CCTV에 포착됐다며 엄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고발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고 있습니다. 4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tvN '오나의귀신님' 장면 캡처.

자신을 ‘거제맘’이라고 알린 A네티즌은 전날 오후 “거제시 OO동 B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C교사가 아이 2명의 손발을 청테이프로 묶고 아이들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고 적었습니다.

A네티즌은 B어린이집 학부모들이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함께 올렸는데요. 카톡 메시지를 보면 한 아동이 우연히 한 말로 C교사의 학대가 밝혀졌다고 합니다.

인터넷 캡처

해당 아동은 청테이프를 보더니 엄마에게 ‘어 그거 우리 선생님이 애들 말 안 들으면 붙이는 건데’라고 했다는군요. 엄마들이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해보니 C교사가 아이들의 손발에 청테이프를 붙이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C교사는 경찰에 이를 자백했다는군요.

다른 학대 장면도 CCTV에 담겨 있었다는데요. 카톡 메시지에는 ‘지난 3월부터 C교사가 자고 있는 아이의 머리가 튀어나왔다는 이유로 발로 아이의 머리를 차거나 주스를 더 달라는 아이의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거제 지역 학부모 카페에는 B어린이집 원장의 사과문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캡처

원장은 “지난 (8월)23일 한 담임교사가 2명의 원아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했다”고 확인한 뒤 “피해 아동의 어머니들은 저희와 함께 절차를 밟아 신고하기로 했으나 먼저 27일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관리 책임자로서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으며 우선 서면으로라도 빨리 사과드리려고 한다”면서 “경찰이 CCTV를 가져갔으니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는데요.

원장은 한 사람의 잘못인데 전체 담임교사를 의심하면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알려드릴테니 동요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끝으로 “올해만해도 교사들에게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103번 했다”면서 “최선을 다해 살아도 뒤에서 쏘는 총은 피하지 못했다”고 호소했는데요.

지역 학부모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수개월 동안 아동학대가 있었는데 원장과 다른 교사들이 몰랐다는 점도 의문이고 CCTV로 아동학대를 함께 확인해놓고도 경찰조사를 기다려달라는 말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인데요.

인터넷에는 “어린아이들의 손발을 청테이프로 묶었다니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가해자와 책임자 모두 엄벌을 받게 되길 바란다”는 글이 이어졌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