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지난 금요일 밤 국민안전처가 일부 휴대전화 사용자에게 긴급재난문자를 10분에 걸쳐 104번이나 되풀이 발송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스템 오류로 긴급재난문자가 반복해서 발송된 것인데, 시민들은 한밤에 ‘문자 폭탄’에 시달렸다.
4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1시10분쯤부터 재난문자발송 시스템 오류로 부산 지역 일부 휴대전화 이용자 2만여명에게 같은 긴급재난문자가 104차례 전송됐다. 시민들은 문자 메시지를 확인했는데도 휴대전화가 잇따라 울리자 전원을 꺼 놓기도 했다.
이번 해프닝은 부산 지역 LG유플러스 2G폰 가입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로 10분 동안 5초 단위로 자동 재발송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처는 “긴급재난문자 메시지의 다국어 송출을 위해 개발한 프로그램을 탑재해 이동통신사 기지국을 거쳐 발송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긴급재난문자를 수신할 수 없는 3G폰과 2012년 출시된 4G폰에서 메시시지를 수신할 수 있도록 개발한 ‘안전디딤돌’ 앱을 통해 호우경보 문자메시지를 대량 발송하는 과정에서도 접속이 원활하지 못한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안전처는 오류 발생 직후 긴급대응반을 가동해 3일 오후 1시쯤 장애를 해결했으며 프로그램 수정후 5일 2G폰 긴급재난문자 발송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향후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메시지 중복발송 차단 및 시스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후속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긴급재난문자 10분간 104회 ‘문자 폭탄’
입력 2016-09-04 12:27 수정 2016-09-04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