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시진핑 정상회담… 파리협정 비준했지만 한반도 사드 배치 이견

입력 2016-09-04 10:45 수정 2016-09-04 11:03
G20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가졌다. 신화뉴시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3일 미·중 정상회담이 열렸다. 양국 정상은 파리기후협정을 공식 비준하고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척결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선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파리기후협정 비준서를 함께 전달했다. 파리기후협정은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있던 교토의정서와 달리 전 세계 195개국 모두가 감축에 동참키로 한 세계적 기후 합의다. 온실가스 배출량 1, 2위인 중국과 미국이 협정 비준에 앞장서면서 다른 나라의 비준 합류가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채택된 파리기후협정은 55개국 이상이 비준하고, 비준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비중이 55%를 넘어야 발효된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를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이 비준함에 따라 협정의 연내 발효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4시간 넘게 회담했다. 백악관은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위협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관영언론은 두 정상이 한반도 사드 배치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국 내 인권문제에 대해선 입장차만 확인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미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를 강력히 반대한다. 미국이 우리의 안보이익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