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한·유라시아경제연합 FTA 협의 기대"

입력 2016-09-03 11:41 수정 2016-09-03 14:51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 “그동안 진행돼 온 한국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간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가 FTA 체결을 위한 본격적 협의로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서 “양국간 교역규모는 1992년 2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60억 달러로 20여년 만에 80배 가까이 성장했지만 양국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교역규모 확대의 여지가 크며, 자동차와 에너지 등에 집중된 교역품목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가 주도하는 EAEU는 CIS(독립국가연합)내 최대의 경제 통합체이고, 한국은 전세계 GDP(국내총생산)의 77%에 달하는 경제권과 FTA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한국과 EAEU 사이에 사람과 물자, 자본이 자유롭게 교류되는 제도적 틀을 마련한다면 양국 경협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야채에는 제 철이 있다’는 러시아 격언을 인용한 뒤 “모든 일에는 적합한 때가 있다”며 “수교 이후 지난 25년이 경제 협력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였다면, 금년부터 시작된 새로운 25년은 그 기초위에 양국 경협의 찬란한 금자탑을 만들어가는 도약의 시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제2차 동방경제포럼(EEF)를 계기로 한국무역협회와 러시아 연방상공회의소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행사에는 우리 측 150명, 러시아 측 200명 등 양국 경제인 350여명이 참석했다.

블라디보스토크=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