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6~8월) 영화관을 찾은 관객이 7300만명을 기록했다. 이전 최고기록이었던 지난해 6850만명을 넘어 처음으로 7000만명을 돌파했다. 관객 수가 증가한데다 극장 요금마저 인상되면서 올여름 극장매출도 껑충 뛰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세 달단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총 7319만65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53만3848명보다 6.8% 늘어난 것으로 여름 성수기 관객 수로는 역대 최대다. 이미 6월에만 역대 최다인 1700만명이 관람하는 등 7000만명 돌파 가능성이 점쳐진다 바 있다.
2010년 4천680만명 수준이던 여름 관객 수는 2011년 5100만 명으로 늘어난 뒤 6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왔다. 다만 전년 대비 관객 수 증가율은 2012년 16%에서 2013년 10.2%, 2014년 3.7%, 2015년 0.8%로 둔화되다가 올해 6.8%로 4년만에 크게 뛰었다.
올여름 관객 증가는 최악의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시원한 극장을 찾은 사람들이 늘어난데다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터널’ 등 한국영화 대작들이 차례로 개봉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영화는 그동안 여름에 주로 강세를 보여 왔는데, 올해는 여름 시장 점유율이 60%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관객 수에서 여름 성수기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올 연말까지 전체 관람객 수는 2억3000만 명에 달해 4년 연속 2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관객 수 증가와 상반기 요금 인상 단행에 힘입어 올여름 극장 전체 매출액은 5882억 원으로 지난해 5367억원보다 9.6% 증가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