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새누리당 고위인사, '우병우 안 내보낸다' 했다"

입력 2016-09-03 10:34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 고위인사와의 대화 한토막을 소개한다"며 "'우병우는 안 내보낸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3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새누리당 고위인사가) '모든 언론이 정치권에서 그렇게 몰아 붙이면 대통령께서 하시려고 해도 밀려서 하시는것 같으니'라고 했다"며 "대통령의 고집이시니 제가 골몰이 생각중이다"고 했다.
 실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문제는 여야 경색 국면의 중심에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우 수석 문제를 언급했다가 본회의 '보이콧' 등 새누리당의 강력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정 의장이 박주선 국회부의장에게 사회권을 양보해 추가경정예산안이 전날 가까스로 통과되기는 했지만 그만큼 우 수석 문제는 여야를 경직시키는 협치의 '걸림돌'이 됐다.
 박 위원장의 지적대로 우 수석 문제가 장기화 되는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이 우 수석을 경질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우 수석이 여당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에 동의하는 분위기지만 청와대의 뜻이 그만큼 완강해 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지 못하고 있다. 야당은 향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나 국정감사에서 우 수석을 상대로 검찰 수사 문제 등 비위 문제를 강력 추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런 강경책이 다시 여야 경색 국면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게 부담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우병우가 민생의 걸림돌"이라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