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20만 달러 모은 국내 스타트업 ‘이놈들연구소’… 독일 베를린에 나타난 ‘샛별’ 국내 스타트업들

입력 2016-09-03 07:00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킥스타터'에서 이틀만에 20만 달러를 모은 스타트업이 있다. 국내 스타트업 중 가장 빠른 펀딩 속도라고 한다. 주인공은 삼성전자 사내 벤처 출신의 '이놈들연구소'다. 이들이 내놓은 제품은 스마트 시계줄 '시그널(sgnl)'이다. 단순한 시계줄이 아니다. 통화를 할 때 시계줄을 차고 손가락을 귀에 대면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린다. 
IFA 전시장에 전시된 '시그널(sgnl)' 제품 설명.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국제가전박람회(IFA)에는 세계적 명성의 글로벌 기업만 있는 건 아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국내 스타트업들도 당당히 자리를 차지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손 끝을 통해 귀로 전해지는 목소리를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출시 날짜를 묻는 관람객도 많았다. '이놈들연구소' 관계자는 "특히 아이들의 관심이 많아 키즈폰으로 활용하고 싶어하는 해외 업체들도 많다"며 "생각보다 관심이 뜨거워 내년 2월 출시 예정일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케치온의 '프링커'는 피부에 화장품 성분의 잉크를 뿌려 일회용 문신을 만들어 준다. 리우 올림픽에서 소개된 적도 있는 프링커는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원하는 그림을 직접 그리거나 선택해 제품을 피부에 갖다 대기만 하면 문신이 완성된다. 잉크는 모든 색깔을 표현할 수 있다. 
'프링커' 와 선택할 수 있는 문신 모양들.

프링커는 단순한 문신 뿐 아니라 QR코드, 입장권, 환자 식별용 문구 등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놀이공원이나 스포츠구단과 협약을 진행 중이다. 기업 간 거래(B2B)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소비자에게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벨트 '웰트'. USB 충전 포트가 탑재돼 있다.

스마트 벨트 '웰트(WELT)'는 새로운 헬스 케어 모델을 제시했다. 센서를 통해 허리 둘레를 매일 기록하고, 운동을 해야할 때를 알려준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장기적인 허리 둘레의 변화도 기록할 수 있다. 허리 둘레가 급격하게 늘어나면 어플 화면이 빨간색으로 변해 이용자에게 경고를 보낸다.
'모픽' 스마트폰 커버.

3D 안경이 필요 없는 스마트폰 커버를 개발한 '모픽(MOPIC)'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3D 영상이 나오는 화면에 커버만 씌우면 입체적 영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전면 카메라로 이용자가 어디에서 시청하고 있는지 초당 30번을 측정한다. 때문에 어느 각도에서 봐도 초점이 자동으로 맞춰진다. 2인 이상이 시청하면 초점을 맞출 수 없기 때문에 1인용에 특화된 제품이다. 3D 영화의 예고편,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등에 활발히 쓰일 것으로 예측된다. 

가상현실(VR) 체험을 확장하는 헤드셋 '엔트림4D'도 전시됐다. 헤드셋을 착용하면 귀 속 전정기관을 자극해 실제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VR 기기를 착용하면 눈으로는 움직이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아 어지럼증이 느껴지는데, 엔트림4D는 이 단점을 완화한다. 놀이기구 탑승 시뮬레이션, 우주비행사의 밸런스 훈련 등에도 적용될 수 있다.

베를린=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