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 사야프의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남부 도시 다바오에 있는 야시장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고 AP통신, CNN 등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누엘 게리안 경찰청장은 이날 CNN에 10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부상자 2명이 병원에 이송 중에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유동적이라 군인과 경찰을 최대한 동원해 이 지역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며 당국이 추가 공격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으니 시민들은 경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다바오가 고향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폭발 현장에 가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람이 많은 야시장에 있는 고급 호텔 인근에서 10시30분께 폭발이 발생했다.
현지 군사령관 레오나르도 게레로 중장은 이번 폭발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현지 폭탄 전문가들과 경찰 폭탄전문팀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조리용 가스탱크가 폭발했다는 목격자가 있었는가 하면 어떤 목격자는 폭발물이 터졌다고 전해 목격자들의 증언이 엇갈리고 있다.
현지 TV 방송사는 폭발 현장에 플라스틱 의자들이 산산 조각 나고 시신이 흩어져 있는 모습을 보도했다.
수도 마닐라 경찰도 이날 폭발 사건이 발생한 뒤 자정을 넘어 경계를 강화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폭발 당시 다바오에 있었으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시민들의 경계 강화를 당부했다.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아직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주장한 사람이 없다”며 “시민들은 신중하지 못한 추측을 자제하고 사람이 많은 장소로 외출을 삼가해 달라”고 밝혔다.
아부 사야프가 지난 주 남부 술루에서 납치한 남성을 참수한 뒤 필리핀 정부군은 이 지역의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아부 사야프의 일부 대원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충성을 맹세했다. 그러나 정부군은 아부 사야프가 IS와 직접 협력하거나 전투를 벌인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이명희 온라인뉴스부장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