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이 원룸 4층 난간에 매달려 있던 어린이의 구조 요청 소리를 듣고 소방당국이 오기 전까지 안전 조치를 해 화제다.
2일 광주 광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6분께 광주 광산구 한 원룸건물 4층 창문 난간에 아이가 매달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119 구조대는 6분만에 현장에 도착, 난간을 붙잡은 채 구조 요청을 하고 있는 A(7)군을 발견했다.
원룸 1층에서는 소방당국이 출동하기 전 광산중학교 학생 10명이 이불을 깔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A군에게 "구조대가 올 때까지만 버텨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중학교 운동장에서 소리치던 A군을 발견해 주변에서 이불을 가져왔으며 원룸 입주민 2명도 구조대원들에게 이동 경로를 안내했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사다리와 에어매트 등으로 안전을 확보한 뒤 원룸 4층으로 올라가 로프를 설치했다. 구조대는 같은 날 오후 6시45분께 벽면을 타고 내려가 A군을 집 안으로 무사히 구조했다.
A군은 집 현관문이 열리지 않아 다른 주민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창틀에 올라선 순간 미끄러져 난간을 붙잡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산소방서 119구조대 관계자는 "주민의 신속한 신고와 중학생들의 발빠른 대처로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추석을 앞두고 아이가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이명희 온라인뉴스부장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