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세계청소년도로사이클대회 3일 개막, 6일까지 348㎞ 구간 경주

입력 2016-09-03 12:00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열리는 ‘뚜르 드 디엠지(Tour de DMZ) 2016’ 제1회 세계청소년도로사이클대회가 3일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에서 막이 올랐다. 개막식에는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 대회는 이날부터 6일까지 4일 동안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348㎞ 구간을 DMZ와 접경지역을 따라 달리는 행사다.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DMZ(비무장지대)와 남북 접경지역 일원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 규모 스포츠 행사다.

대회 구간은 전체가 접경지역으로 잘 보존된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고, 군부대와 검문소를 수시로 지난다. 특히 철원 양지리~대만리(15.6㎞) 구간에서는 오른쪽으로 남방한계선 철책을 직접 바라보면서 달리게 된다.

대회에는 스페인, 영국, 일본, 몽골, 홍콩,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에서 9개 팀 72명이 참가했다. 국내에서도 서울체고, 가평고, 부천고 등 14개 고교에서 팀을 구성해 136명의 청소년 사이클 선수가 참가했다.

대회는 4개 구간으로 나눠 구간별 순위경쟁과 전 구간 기록을 합산한 종합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인과 단체로 구분해 각각 상금과 트로피를 수여한다. 개인상금은 1위부터 20위까지 시상하는데 구간우승은 최고 35만원, 종합우승은 최고 28만원이다. 단체상금은 1위부터 6위까지 시상하며 종합기록 우승팀에 최고 170만원이 주어진다.

첫날인 3일에는 엘리트 선수 외에 선수 수준의 실력을 갖춘 동호인 200여명이 참여해 통일전망대에서 진부령까지 48㎞ 구간에서 힘찬 경주를 펼쳤다. 인제, 철원, 연천 등 구간별로 선수들이 도착하고 출발하는 주요 도시에는 자전거단체 회원과 지역주민 등 2000여명이 자전거 축하 퍼레이드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대회기간 중 각 지자체는 참가선수단을 대상으로 현장방문, 체험관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DMZ와 접경지역의 역사·문화, 안보현장을 소개하고 관광자원을 홍보할 계획이다.

홍윤식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대회를 통해 한반도의 안정과 통일을 바라는 우리의 의지와 노력을 국제사회에 홍보하고 접경지역이 살기 좋은 지역으로 발전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국제사이클연맹(UCI)의 승인을 받아 내년부터는 이 대회를 엘리트 청소년 부문 공식대회로 개최할 계획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