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IoT)에 승부수를 던진다. TV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했다.
삼성전자 윤부근 대표이사(사장)는 국제가전박람회(IFA) 개막을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국내 언론과 만나 가전 사업의 미래 전략에 대해 설명하며 소비자에 맞춘 제품 차별화, 프리미엄 제품의 대중화, 기업 간 거래(B2B) 성장과 함께 사물인터넷을 강조했다.
그는 “가전 시장은 성장이 정체되고 있지만 모바일 사물인터넷이 접목되면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생활가전 분야는 IoT 리더십을 기반으로 누가 업계를 주도하느냐가 사업의 생과 사를 가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사물인터넷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최대 3년 정도면 지금 하드웨어 업체가 과연 살아있을까 할 정도로 IoT의 파괴력이 크다”며 “앞으로는 삼성전자와 유통업체가 협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도 없고, 아니면 정면으로 부딪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사물인터넷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이용자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결국 연결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서비스를 하는 것이 IoT의 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아마존과 손잡고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국내에 출시한 ‘스마트씽큐 센서’와 ‘스마트씽큐 허브’에 IoT를 결합한다. 스마트씽큐 센서는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에 붙여 스마트 가전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사용자는 음성만으로 ‘스마트씽큐 허브’를 통해 가전제품을 제어하거나, 날씨나 일정을 ‘스마트씽큐 허브’의 화면과 음성으로 알 수 있다.
2일 개막한 IFA에서 글로벌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기어 S3가 스마트워치가 아닌 그 자체로 훌륭한 시계임을 강조했다. 겉모습만 보면 일반 시계와 구분하기 어렵다. 시계 가장자리의 휠은 ‘틱’ 소리와 함께 움직여 좀더 정교하게 작동되는 느낌이 들게 한다.
스마트한 기능은 더욱 다양해졌다. 삼성페이가 탑재돼 스마트폰 없이도 결제가 가능하다. 피트니스에도 유용하다. 기어 S3를 착용하고 앉았다 일어나면 숫자가 카운트 된다. 또 심장박동수, 세계시간, 걸음 수 등 원하는 정보를 디스플레이로 설정할 수있다.
에이수스(ASUS)도 젠워치3를 공개하며 스마트워치 대전에 뛰어들었다. 젠워치3에는 에이수스가 지금까지 출시한 스마트워치와는 달리 원형 디스플레이가 처음으로 채택됐다. 안드로이드와 iOS 기기 모두와 연동할 수 있고 배터리는 약 2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소니는 프로토타입(상용화에 앞서 만드는 시제품)의 스마트워치 ‘FES Watch U’를 소개했다. 전자 종이 소재에 e-ink를 적용해 시계 줄을 쉽게 구부릴 수 있다. 다만 소재 특성상 색상은 흑백만 가능하다. 아이폰 등 iOS 운영체제와 연동할 수 있다.
베를린=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