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학생들 "이사회가 사태 해결 나서야"

입력 2016-09-02 14:14
최경희 총장 사퇴를 요구 중인 이화여대 학생들이 학교 이사회에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37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대 학생들은 2일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총장의 사퇴 거부로 스스로 책임질 의사가 없음이 확실해졌다. 따라서 이번 사태의 향후 열쇠는 이사회에 달려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시간부터 총장 사퇴라는 목적을 견지하되 총장 해임권을 가지고 있는 이사회에 사태 해결에 나서달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본관에서 교수와 교직원 5명을 감금한 혐의를 받는 학생들을 수사 중인 경찰에 대해서도 "무리한 소환조사를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내 사안에 21개 중대라는 경찰력을 출동시킨 경찰 과실에 따른 여론의 역풍을 무마하기 위한 무리한 수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대 학생들은 7월 28일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지난달 3일 최경희 총장이 계획 철회를 밝혔지만, 학생들은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교수와 교직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는 최은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을 비롯해 총학생부회장, 사범대 공동학생회장 등 3명이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서대문경찰서에 출석했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