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22대 임금 정조가 아버지 세도세자 묘를 참배하기 위해 창덕궁에서 수원행궁까지 46㎞를 다녀왔던 대규모 왕실행렬이 10월 8~9일 이틀에 걸쳐 재현된다.
서울시는 2일 오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금천구, 수원시와 ‘2016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을 위한 MOU를 체결한다.
이번 행사는 정조가 1795년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함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 수원화성까지 갔던 ‘을묘년화성원행’을 재현하는 것이다.
서울 창덕궁을 출발해 배다리를 건너고 시흥행궁을 지나 수원의 화성행궁까지 46㎞를 가는 행사로 오는 10월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인원 2281명, 말 430필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창덕궁~배다리~보라매공원 구간은 서울시가, 보라매공원~시흥행궁 구간은 금천구가, 시흥행궁~화성행궁까지 경기도 구간은 수원시가 주관해 릴레이 방식으로 능행차를 재현할 예정이다.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출궁의식, 배다리와 노들섬에서 진행되는 정조대왕 능행차 전시관과 먹거리 체험, 시흥행궁에서 열리는 의궤복원 프로그램과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수원시가 1996년부터 매년 10월 수원화성문화제 기간에 재현해 왔고 서울시도 2007년 창덕궁에서 노들섬까지 구간을 재현한 적이 있지만 전 구간을 재현하는 것은 221년만에 처음이다.
정상훈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서울시와 수원시, 금천구가 공동으로 재현하는 ‘정조대왕 능행차’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 퍼레이드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