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일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겨냥한 ‘백서’를 발간해 “미제와 남조선괴뢰들이 북침핵전쟁연습에 계속 매달린다면 그 대가를 가장 처절하고 비참하게,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인민군 판문점대표부는 백서에서 “침략적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의 모험성을 폭로한다”며 “오늘 세계도처에서 각종 형식의 수많은 군사훈련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처럼 규모가 방대하고, 적용되는 전쟁수행 방식이 포악무도하며, 투입되는 전쟁장비가 핵 타격수단으로 일관되여 있는 실전적인 핵전쟁연습은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백서는 UFG 연습에 대해 “극악무도한 대조선정책과 군사전략의 직접적 산물”이라며 “조선반도를 작전 무대로 삼고 있는 미제침략군과 괴뢰군,모든 괴뢰 중앙 및 지방행정기관들, 군수, 민간업체 등 남조선의 인적, 물적 자원을 깡그리 포괄하는 대규모전쟁연습”이라고 비난했다. 또 “오늘날에 와서 미제가 아무러한 주저와 꺼리낌(거리낌)도 없이 핵전쟁장비들의 투입 사실과 그 타격력에 대하여 언론에 뻐젓이(버젓이) 공개하고 있는 것은 대조선침략 책동이 이미 극한계선을 넘어 실행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실증해준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이 “백두산혁명무력의 모든 1차 타격연합부대들이 북침연습에 동원된 적 공격 집단에 선제적인 보복타격을 가할 수 있게 항시적인 결전태세를 견지하고 있다”며 “우리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신성한 영토와 영해, 영공에 대한 사소한 침략징후라도 보이는 경우 가차 없이 우리 식의 핵 선제타격을 퍼부어 도발의 아성들을 모조리 재더미(잿더미)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을 순간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인민군 판문점대표부는 그간 대변인 담화나 성명, 공개서한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입장을 발표해왔다. 하지만 이처럼 백서 형식을 빌어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北 판문점대표부 ‘백서’ 발간해 “북침핵전쟁연습 대가 치를 것” 맹비난
입력 2016-09-02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