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경찰관 2000여명 현장으로…중앙경찰학교 졸업식

입력 2016-09-02 10:00
새내기 경찰관 2000여명이 8개월간의 교육을 마치고 치안 현장으로 향한다. 중앙경찰학교는 2일 오전 10시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소재 중앙경찰학교 운동장에서 제288기 신임 경찰관 2451명의 졸업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이철성 경찰청장을 비롯해 졸업생, 가족·친지 등 1만1000여명이 참석했다.

 졸업생들은 지난 1월 9일 입교해 경찰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과 전문지식, 체력을 단련했다. 또 일선에 배치된 후 맞닥뜨리게 될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사례 중심의 연구 토론과 실습 위주의 교육을 받았다.
이다정 순경

 현장실습 기간에 치안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대전청 소속 이다정 순경(28·여)은 지난 6월 18일 오후 8시30분쯤 대전 용전동에서 발생한 날치기 사건을 접수해 목격자의 진술과 주변 CCTV 판독을 통해 범인의 인상착의 및 도주경로를 파악하고 공조수사요청을 했다. 범인은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던 살인사건 용의자였지만 빠른 조치 덕분에 사건 발생 1시간 30분 만에 검거에 성공했다고 한다.
고진형 순경

 이색 졸업자들도 눈에 띄었다. 경기북부청 고진형 순경(26)은 2009년 과속차량을 단속하다 교통사고로 순직한 아버지의 뒤를 따라 경찰이 됐다. 고 순경은 “마지막 순간까지 경찰을 사랑하고 동료를 아끼셨던 아버지의 고결한 희생정신과 이름을 걸고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경찰관에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팜티프엉 순경

 전남청 팜티프엉 순경(38·여)은 고향인 베트남으로 파견 근무를 온 남편과 결혼해 한국으로 귀화한 뒤 경찰이 됐다. 경찰이 되기 전에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이주여성을 위한 지원 업무를 했다. 팜티프엉 순경은 “소외 받는 다문화가정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 주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며 “국민의 신뢰와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