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뇌물' 부장판사, 영장실질심사 포기

정운호(51·구속 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인천지법 김모(57) 부장판사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했다. 홍만표·최유정 변호사 등 ‘정운호 법조비리’에 연루돼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법조인들은 모두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고, 법원의 처분을 기다렸었다. 그리고 법원은 모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1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부장판사가 2일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영장실질심사 포기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심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검찰의 수사 기록과 증거 등 서면 심사로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부장판사는 2014년 정 전 대표가 갖고 있던 중고 외제차 레인지로버를 5000만원에 샀다가 1년여 뒤 대금을 돌려받는 등 수차례 걸쳐 1억7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부장판사가 이 대가로 자신이 맡고 있던 네이처리퍼블릭 관련 사건을 정 전 대표 측에 유리하게 판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