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G20 정상회의에서 포용적 혁신경제 모델 제시

입력 2016-09-02 09:17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는 제2차 동방경제포럼(EEF)에 주빈으로 참석한 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4~5일 중국을 방문한다. 이어 7~8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개최되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이와는 별도로 9일에는 라오스도 공식 방문한다.
 이번 순방에는 미중일러 4개국 정상들과의 연쇄 정상회담이 주목받고 있지만, 경제를 이슈로 한 다자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 등도 논의된다.
 박 대통령은 우선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통해 창조경제를 세계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새로운 '포용적 혁신경제 모델'로 제시해 G20의 미래 성장방안 논의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혁신, 활력, 연계, 포용적인 세계경제'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G20 정상회의는 ▲세계경제 저성장 극복을 위한 거시정책 공조방안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포용적·혁신적 성장방안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세계교역 위축에 대응한 G20 협력방안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금융안전망 강화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는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의 가속화를 통한 교역·투자 확대, 개도국 경제개발, 중소기업, 금융, 식량 등 주요 분야별 진전을 평가하고 협력 증진 방안이 논의된다.
 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는 70개 사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극동개발 참여 방안을 모색한다. 예정된 라오스 방문에도 81개사의 경제사절단이 함께 한다.
 러시아 경제사절단은 중소·중견기업 30개사, 대기업 19개사, 기관·단체 21개사 등 총 70개사로 구성됐다. 플랜트·엔지니어링·건설업체, 보건·의료업체 등이 주로 포함됐다. 러시아 경제사절단은 EEF,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일대일 상담회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에 따라 극동지역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에 기여함과 동시에 우리 기업의 극동지역 진출 확대의 중요한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 81개사 규모의 라오스 경제사절단은 한·라오스 비즈니스 포럼과 일대일 상담회 등의 일정에 참가한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라오스에 파견하는 최초의 정상 수행 경제사절단이다. 라오스는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우리나라와 상호보완성이 큰 국가로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통해 교역·투자, 산업, 에너지, 인프라, 보건, 문화 등에서 다각적인 경제협력의 틀이 마련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