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문천 해군기지 대대적으로 정비

입력 2016-09-02 07:03

북한이 최근 강원도 원산에 인접한 문천 해군기지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커티스 멜빈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연구원과 정보분석업체 올소스 애널리시스의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가진 전화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38노스에 따르면 두 연구원은 북한이 문천 해군기지에 선박접안시설과 부속건물은 물론 주거용으로 보이는 건물까지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모습이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들을 통해 관찰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이 해군 저격수 부대 5개와 68∼84척의 공기부양정을 한곳으로 모아 전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북한 해군 특수부대 전력은 그다지 향상되지 않았고 현재 그들은 해안에 배치된 소규모 병력 수준에 불과하다”며 “북한이 (특수부대를) 한데 모아서 훈련량을 늘리고 공기부양정이나 다른 선박 등의 유지보수를 강화하려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엘 위트 38노스 운영자는 “북한은 2019년보다 이른 시점에 ‘우리는 실전 가능한 잠수함을 갖고 있고 미사일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으며 잠수함이 배치됐다’고 주장할 수 있다”며 “비록 실제로 전투력을 갖지 않았더라도 북한은 그에 따른 정치적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도 간담회를 통해 “그들(북한)은 미사일 1∼2발이 실린 잠수함을 싣고 동해로 나갈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 허세로 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들 전문가는 북한이 2019년이나 2020년을 전후해 SLBM을 장착한 잠수함을 실전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