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에서 서구식 라이프스타일 OUT”…인기 해외 프로그램 저격

입력 2016-09-02 00:23
중국 정부가 지난해 규제한 드라마.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 노출이 지나치게 많았다는 이유로 감자기 방영이 중단됐다. CNN 보도 캡쳐

중국 정부가 텔레비전 쇼에서 ‘서구적 라이프스타일’을 금지하는 방안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
 CNN은 1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을 인용해 정부 규제기관이 “TV쇼에서 서구식 생활에 대한 지나친 미화를 삼가라”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또  “해외 유명 연예인과 억만장자, 인터넷 상의 화제인물 등도 출연 금지 목록에 올랐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규제대상에 올린 것은 여성의 노출, 술, 담배, 폭력행위, 동성애 등 대체적으로 동양의 전통문화에 반하는 가치들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에는 중국 유일의 여성황제 측천무후의 영웅담을 담은 텔레비전 드라마가 갑자기 방영 중단됐다. 드라마에서 여성의 가슴골이 지나치게 자주 노출됐다는 이유였다.
 
 유명인사들의 아이들을 TV에 출연시키는 것도 금지됐다. 우리나라 예능프로그램인 ‘아빠 어디가’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중국 규제기관은 “청소년이나 유아들이 평범한 유년시절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이유를 댔다. 

 술, 담배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내용도 제한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텔레비전 시리즈 제작을 위한 일반적인 룰”이라며 “철저한 시행”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예술은 반드시 사회적인 목적을 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