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식에 발효한약 곁들이면 체중조절 쉽다
입력 2016-09-01 17:31
발효 한약을 이용한 절식요법이 비만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사진), 김고운 교수 연구팀이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삼백초, 어성초 등을 발효시켜 만든 한약 ‘감비경신음’을 절식(節食)요법과 병용토록 한 결과, 체중 및 체지방량 감소뿐만 아니라 간기능과 지질 수치도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입원한 비만 환자(체질량지수 25㎏/㎡ 이상) 26명을 대상으로 발효한약 절식요법을 실시했다. 방법은 7일 간의 감식기, 14일 간의 절식기, 14일 간의 회복식기를 차례로 진행하면서 식이 및 운동요법을 병행하고 각 단계별로 체성분 및 간수치, 지질수치 등의 변화 정도를 측정, 비교했다.
그 결과 평균 71.6㎏에 달하던 체중은 5주 만에 66.4㎏으로 평균 5.2㎏이 감소했고, 체지방량도 24.6㎏에서 20.7㎏으로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근육량은 25.7㎏에서 25.4㎏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또 간기능 지표인 ALT효소 수치는 시행 전후 평균 30.1에서 20.5로, 지질지표인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181.5에서 156, 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는 103.9에서 90.5로 감소했다.
송미연 교수는 “뇌와 심장 등의 장기가 필요로 하는 필수 에너지를 발효한약으로 공급하면서 흡수하기 쉬운 형태의 당분을 공급하는 절식요법이 체중조절에 도움이 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트래디셔널 차이니즈 메디신’(JTCM) 최근호에 게재 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