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 무슨달, 잠실 석촌호수에 슈퍼문이 떴다

입력 2016-09-01 16:25 수정 2016-09-01 16:27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 초대형 보름달을 설치한 프랜즈위드유의 사무엘 복선(왼쪽)과 아르트로 산도발이 작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롯데갤러리 제공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에 초대형 보름달이 떴다.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공공미술 작가 프랜즈위드유(FriendsWithYou)가 설치한 지름 20m의 조형물 ‘슈퍼문’이다. 거대한 보름달이 물 위에 설치되기는 세계 최초다. 이 작품은 10월 3일까지 선보인다.
프랜즈위드유가 1일 잠실 롯데백화점 아트홀에서 내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무엘 복선 (37)과 아르트로 산도발(40)으로 구성된 프랜즈위드유는 “달에서 토끼가 떡방아를 찧는 한국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며 “추석을 맞아 가족, 친구, 연인들이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즐거운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슈퍼문’은 풍요로운 한가위에 뜨는 보름달처럼 행복과 여유, 희망이 생각날 수 있도록 매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석촌호수 인근을 찾는 시민들에게 일곱 가지 달빛을 비춰 줄 예정이다. 하얀 ‘슈퍼문’은 크리스마스 100일 전인 17일에는 ‘핑크문’(사랑), 수능 50일을 앞둔 28일에는 ‘골드문’(희망)으로 변신한다.
작가들이 작품 콘셉트와 디자인을 하고 제작에 들어가 완성하기까지 10명이 하루 9시간 이상씩 작업해 45일이 걸렸다. 20~40m의 폴리에스테르 원단 300여장을 하나하나 바느질로 이어 붙여 초대형 ‘슈퍼문’을 만들었다.
세계 최초로 호수에 뜨는 슈퍼문을 띄우기 위해 받침이 되는 8톤 무게의 폰톤을 현장에서 조립해 100톤 크레인이 12시간 동안 석촌호수로 내리고 호수 주변에 로프를 연결해 고정시켰다. 그 위에 안에 조명이 설치된 20m의 슈퍼문을 띄웠다.
잠실점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6층 아트홀에서는 슈퍼문의 탄생 비밀을 알 수 있는 전시가 진행되며 지하1층에는 4m 슈퍼문 조각이 설치된다. 롯데월드몰 1층에는 작가들의 대표 캐릭터인 구름 모양의 클라우드바운스 하우스가 설치돼 어린이놀이터가 됐다.

어두운 밤 소외된 우리를 비추고 소박하고 욕심 없는 마음을 대변하는 슈퍼문 프로젝트의 전세계를 비추는 여정을 시작한다. 이러한 첫발로 함께 소원을 나누고 꿈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한 슈퍼문은 슈퍼문 프로젝트를 기념해 한정판으로 출시된 슈퍼문 달빛램프를 구매하면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메이크어위시 재단에 기부된다.
슈퍼문, 소원성취 등의 해시태그를 걸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면 기부금이 증가한다. 작은 참여가 우리 이웃의 아픔을 덜고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밑거음이 된다는 가치가 공유되었기 때문이다. 전시기간 중에는 메이크어위시 재단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기부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