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새누리, 깽판쳤다...국회의장은 말도 못하나”

입력 2016-09-01 15:40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세균 국회의장의 '우병우 퇴진 요구' 개회사로 새누리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한 데 대해, "우리가 강성야당일 때도 이렇게 안 했는데 뭐하는 짓이냐"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아예 개원 정기국회 개회를 거부하는 게 어디 있냐"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황당하다. 끝나고 나서 (의장석을) 찾아가서 항의할 수는 있는데 깽판을 놓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사람들이 첫날 다 보고 있는데 이해가 안 간다. 거슬리는 소리가 있으면 무조건 거부하면 어떻게 여당을 하느냐"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정치라는 게 말로 하는 건데, 국회 수장이 청와대에 충고를 드린 건데 그걸 정파적인 발언으로 해석해 대항을 하면 국회의 권위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과거에 국회의장이 야당에게 충고를 한 적도 있다"며 "그러면 끝나고 의장실로 원내대표단이 가서 항의를 하고 대화를 나누고 '다음부터 말씀을 주의해 주십시오'하고 그 다음에 의사일정을 진행하는 거지 저런 식으로 박차고 나가고, 국회의장은 말도 못 하고 사느냐"고 했다.

그는 정 의장의 우 수석 사퇴 요구와 사드 관련 발언 등에 대해 "전 국민적 공감대가 있는 얘기 아니냐"며 "최근에 일어난 국정 문제에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고언을 드린 건데, 의장은 일어나서 그냥 의사방망이만 두들기는 기계가 아니지 않느냐"고 옹호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첫날부터 이렇게 하는 건 지나친 것 같다"며 "귀에 거슬릴 수는 있다. 거기까지는 이해하지만 의장실에 찾아가 5~10분 항의하고 그 다음에 발언 기회를 얻어서 국회 의사진행발언이나 이런 걸 통해 국민들이 듣도록 다시 항의의 말씀을 드리고 이럴 수 있지 않나"라고 재차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