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교정술을 하는 안과의사라면 환자의 각막이 얇은 경우 수술 여부를 비롯해 각막절삭의 범위와 정도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된다. 안전을 위해 보다 많은 각막을 남겨두는 경우 각막을 깍는 범위가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환자는 야간에 동공이 커지면 교정하지 못한 부분에서 빛번짐이 있거나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된다. 그렇다고 야간시력을 좋게 하기 위해 넓은 범위를 깍으면 그만큼 중심부위의 각막은 많이 절삭되게 되어 원추각막의 위험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이다.
불빛 번짐을 줄이고 선명한 밤시력을 유지하면서도 안전한 각막의 두께를 확보하기 위해 어느 정도 시력교정을 할 것인가 정하는 것은 수술 후 안전과 만족도 둘 다와 연관되어 있어 매우 중요한 결정이며 동시에 오랜 노하우와 임상경험이 필요한 결정이다.
최근 엑스트라 시술로 라식, 라섹 후 잔여각막이 충분히 남지 않아도 각막을 강하게 함으로써 각막 후면부 확장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밤시력에 보다 유리한 라식, 라섹이 가능해 졌다.
엑스트라 라식라섹 수술은 리보플라빈이라는 약제를 각막의 표면에 접촉시켜서 각막을 강화한다. 원래 원추각막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되었는데 이 방법이 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술에 도입되면서 수술 후 치명적인 부작용 위험이 줄고 수술의 안전성이 높아졌다.
엑스트라 시술은 리보플라빈(Vit B2) 약제를 각막의 표면에 투여한 후 UVA 를 조사하는데 이 약제는 UVA 와 반응하여 콜라겐간의 결합력을 높여주게 되고 결과적으로 각막의 탄성 증가와 수술 후 약해질 수 있는 각막을 더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원래 원추각막환자를 치료할 때는 시술시간이 단안에 30분이상 소요되었으나, 약물의 농도와 UVA의 파워를 조절함으로써 시술시간을 단안에 3분내외로 줄여 수술 직후 부담 없이 받아볼 수 있다.
최근에 임상적으로는 라식, 라섹 수술 후 약해질 수 있는 각막을 강화시켜서 원추각막의 발생을 예방하는 방향으로 사용하고 있다.
드림성모안과 정충기원장은 “이 시술의 개발로 상대적으로 얇은 각막을 가져서 라식, 라섹이 어려웠거나 라식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경우에도 적용이 가능해 얇은 각막 때문에 고가의 안내렌즈삽입술 밖에 선택할 수 없었던 경우 대안이 될 수 있게 됐다” 며 “야간운전이나 야간 활동이 많아 선명하고 좋은 밤시력이 필요했지만 각막이 얇아 다른 수술을 할 수 없던 환자들도 엑스트라가 더해진 라식, 라섹을 통해 보다 안전하면서 밤시력도 좋아지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엑스트라 시술시 각막 두께와 도수 그리고 레이저 조사양 등을 모두 고려하여 리보플라빈 투여와 UVA 조사시간을 적절히 해야 부작용 없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정충기 원장은 설명했다..
전재우 기자
각막강화로 원추각막 같은 라식, 라섹 부작용을 줄이는 엑스트라
입력 2016-09-01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