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오토바이 배치된 곳 서울뿐, 전국 22대뿐

입력 2016-09-01 10:26 수정 2016-09-01 13:26

우리나라 도심은 도로 정체가 잦고 주택가는 길이 비좁아 차량 통행이 순조롭지 못한 경우가 많다. 긴급 환자발생 시 구급차량 출동하다가도 이런 이유로 현장에 늦게 도착해 소중한 생명을 구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
정부는 구급활동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구급대별로 1대 이상의 구급오토바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지만 구급오토바이를 갖추고 있는 곳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서울시 한 곳뿐이다.

국회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을)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아 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에 배치된 구급오토바이는 총 22대로 서울 지역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나머지 16개 시·도는 구급오토바이가 한 대도 없다. 

소방당국은 구급차보다 현장에 먼저 도착해 의식불명 상태의 환자에게 심폐소생술 등 1차적 응급처치를 제공하거나 구급차가 접근하기 어려운 구간에 출동할 수 있도록 2010년부터 구급오토바이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소방서에는 담당인력 및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구급오토바이 배치가 저조한 상황이다.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구급오토바이는 일본산 650㏄급으로 대당 구입가격이 1600마원이다.

홍철호 의원은 “국민안전처에서는 구급오토바이 보유기준만 제시하고 있는데 정부가 적극 나서 국비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며 “지자체도 조속히 구급오토바이를 배치하고 관련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