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 테메르 대통령 승계

입력 2016-09-01 08:28 수정 2016-09-04 11:41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결국 탄핵됐다. 브라질 상원은 31일(현지시간) 대통령 탄핵 표결을 벌여 찬성 61표 대 반대 20표로 호세프 탄핵을 가결했다. 탄핵 직후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미셰우 테메르(75) 부통령이 대통령직에 공식취임했다. 임기는 호세프의 잔여임기로 2019년 1월까지다.

호세프 탄핵으로 브라질 좌파정권이 13년만에 막을 내렸다.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이 불명예 퇴진하는 기록도 남겼다. 브라질에서 탄핵심판으로 현직 대통령이 물러난 것은 처음이다. 1992년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에 회부됐지만 상원 표결 직전 사임했다.

브라질 의회는 호세프가 2014년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경제가 좋은 것처럼 정부 회계를 조작했다는 이유로 탄핵을 추진했다. 하지만 좌파정권 집권 중 경제가 계속 나빠진 게 이유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영국 BBC방송은 “탄핵 과정에서 정부 회계 조작은 그다지 큰 문제로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경제가 나빴고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 취임 이후 경제회복 조치가 취해지면서 여론도 호세프 탄핵 쪽으로 흘러갔다”고 평가했다.

호세프는 탄핵 확정 뒤 지지자에게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탄핵 투표와 함께 상원에서 이뤄진 ‘호세프 8년 공직취임 제한안’은 부결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