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단톡방 성희롱…서강대 남학생들 성희롱·여성혐오·지역차별 발언 논란

입력 2016-08-31 21:06 수정 2016-09-01 08:49

서강대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여학생들을 성희롱하고 지역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에는 과대표 등 학생회 임원들도 포함돼 있었다.  서강대 공학부 학생회는 26일 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입장문을 게재해 “8월 13일 페이스북 서강대 대나무숲에 컴퓨터공학과 내 성희롱 등 관련제보가 있었다”며 “현재 제보 내용을 확인하고 사건 당사자 면담과 교내 성평등상담실의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회에 따르면 3월쯤 친목을 다지기 위해 일부 남학생들이 모여 만든 16학번 단톡방에서 약 10여명의 남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 대한 성희롱과 지역차별적 발언, 여성혐오적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3~4월간 단톡방에서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남학생이 술에 취해 잠든 여학생의 사진을 찍어 올리자 성희롱적인 발언을 하고, 음란한 사진을 올리고는 동기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하기도 했다. 특정 여학생에 대해 ‘김치’ ‘메갈’ 등 여성혐오적인 발언도 했다. 이 단톡방에 속해있지 않은 남학생이 문제제기를 하자 남학생의 출신 지역을 들먹이며 ‘전라디언’ 등 지역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13일 서강대학교 대나무숲에 익명의 제보자가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학생회가 18일부터 사흘간 진상조사에 나섰다.
 학생회는 “가해자들이 성평등 상담실의 상담 및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학교 내 규정 등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하며 학생회 차원의 반성폭력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