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31일 화해·치유재단(이사장 김태현) 출범에 반대하는 뜻을 담은 코바시 코이치 일본기독교협의회(NCCJ) 의장의 담화문을 공개했다.
코이치 의장은 지난해 10월 NCCK의 안내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참가한 바 있다. 코이치 의장은 담화문에서 당시를 회고하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입은 인생의 상처가 치유되고 문제가 명확하게 해결되기를 바라는 진솔한 외침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바로 눈앞에 있는 일본 대사관의 문은 굳게 닫힌 상태로 전혀 대응하려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이치 의장은 “지금 소녀상은 일본과 한국 정부의 합의로 추진 중인 화해·치유 재단에 10억엔을 지급하는 것으로 이전과 철거를 강요당하고 있다”며 “그 10억엔도 한 사람의 요망을 조사해 지급하고 이것으로 종료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합의에 반대하는 한국의 피해자, 필리핀,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네덜란드 등의 피해자 의지는 모두 무시된 행위”라며 “현 일본 정부의 돈뭉치로 상대방의 뺨을 친다는 수법이 여기에서 잘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코이치 의장은 “화해·치유를 실현하고 미래를 지향하려 한다면 먼저 우리 일본이 범한 죄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일본 정부가 10억엔(약 111억원) 규모의 예산 출연을 하는 조건으로 위안부 합의를 했다. 이후 생존 피해자에게는 1억원, 사망 피해자에게는 2000만원을 주되 일정 기간을 나눠 분할 지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일본기독교협의회 의장 화해·치유재단 출범 반대 담화문 발표
입력 2016-08-31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