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패치 운영자 "경찰 발표 왜곡, 재조사하라" vs 경찰 "재조사 없다"

입력 2016-08-31 20:03 수정 2016-08-31 21:06
30일 저녁 자신을 '한남패치 운영자'라고 밝힌 네티즌이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찰에 입건된 한남패치 운영자 양모(28·여)씨가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자신을 한남패치 운영자라고 밝힌 네티즌은 30일 저녁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형수술 부작용 때문이 아니라 강남역 살인사건을 보고 분노를 금치 못해 한남패치 계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 동기로 성형수술 부작용만 언급되고 있다. 경찰에 다시 조사를 받겠다고 경찰에 전화했다”고 덧붙였다.
범행 동기로 언급된 성형수술 부작용에 대해서는 “내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은 맞지만 이미 다 지나간 얘기다. 경찰 측에 이 내용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했다”면서 경찰이 언론에 설명한 자신의 범행 동기가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찰은 양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사건을 조사한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31일 “양씨로부터 공식적인 재조사 요청은 없었다. 재조사없이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형수술 사실을 알리지 말아달라는 요청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경찰은 양씨가 자신의 범행 동기를 숨기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가 강남패치를 보고 가장 먼저 자신에게 부작용을 안긴 성형외과 의사를 떠올렸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양씨는 지난 5월 개설된 폭로 계정인 강남패치를 보고 한남패치 계정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은 양씨를 정통망법상 명예훼손 및 협박 혐의로 지난달 25일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양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한남패치 계정을 만들고 일반인 남성들의 신상 정보와 함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폭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