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민주당 봉하마을 방문

입력 2016-08-31 17:53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지난 8·2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후 현충원에 안장된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데 이어 이날 김영주, 김병관, 김춘진, 송현섭, 심기준, 양향자, 전해철, 최인호 신임 더민주 최고위원과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추 대표는 민생과 지지세력 통합을 통한 정권교체를 재차 강조 하고 방명록에 ‘이제 온전히 하나돼 민생을 위한 정권교체를 해내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힘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남색 정장에 흰 블라우스 차림으로 도착한 추 대표는 최고위원단과 함께 곧장 노 대통령의 묘역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 너럭바위 앞에서 노 전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이 떠오른 듯 노란손수건을 꺼내 연신 눈물을 훔쳤다.

 추 대표는 지난 2002년 노 전 대통령 선대위 국민참여운동본부를 이끌며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 섰으나 1년 후 민주당 분당 당시 열린우리당 합류를 거부하고 노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다 역풍에 부닥쳐 낙선의 쓴맛을 보기도 했었다.

 추 대표는 인사말에서 “대통령이 되시고 나서도 절박한 민생을 향해 그렇게 가슴 아파하시던 대통령님, 이제 함께 힘을 합쳐서 민생의 등불이 되고 희망이 되는 지지 세력을 통합시켜서 민생을 살리고 정권교체를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추 대표는 “대통령님께서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 그런 국민께 드리는 약속을 하시면서 후보 시절 전국을 뛰시면서 국민께 희망을 주셨던 것 아직도 기억이 뚜렷하다”며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추 대표와 당 지도부는 묘역 참배를 마친 뒤 노 대통령 사저로 이동해 권 여사를 예방하고 약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그는 “권 여사님께서 환하게 웃으며 오랜만에 웃어본다면서 모든 것을 바쳐서 잘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날 추 대표와 권 여사의 만남은 비공개로 진행, 이 자리에 배석한 윤관석 더민주 수석대변인은 “당대표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생전에 노 대통령도 추 대표를 높이 평가했고 늘 공부하고 책을 가까이 하는 부분을 치하했다”고 권 여사의 말을 전했다.

 윤 대변인은 권 여사가 추 대표 임기 중 갖고 계신 모든 능력과 열정을 다해서 정권교체에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했으나 과거 노 대통령 탄핵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 대표는 이번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수차례에 걸쳐 “노 전 대통령 탄핵이 내 정치인생 중 가장 큰 실수”라고 사과의사를 밝혔고 8·27 전당대회에서 당내 친노무현·친문재인계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됐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