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청소년 야구’ 강백호 쐐기포…韓, 中 꺾고 2연승

입력 2016-08-31 15:31 수정 2016-08-31 16:13
강백호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이 강백호(17·서울고)의 시원한 쐐기 홈런과 투수진의 호투에 힘입어 2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한국은 B조 1위를 확정했다.

이성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1일 대만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야구장에서 벌어진 제11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중국과의 B조 예선 2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날 필리핀전에 이어 조별 예선에서 2연승을 달렸다. 대표팀은 1일 대만 타이중야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태국과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강백호는 이날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7회초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는 중국의 선발투수 차오 첸칭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 상단을 맞추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홈런으로 대표팀은 3-0으로 앞서 나가며 중국과의 점수 차를 벌렸다.

이성열 감독은 중국전에 앞서 이정후(중견수)-김성윤(우익수)-김형준(지명타자)-강백호(1루수)-김민수(3루수)-나종덕(포수)- 이정범(좌익수)-김혜성(유격수)-박성한(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전날과 비교해 라인업에 변화가 있었다.

한국은 1회초부터 선취점을 뽑아내며 중국을 리드하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이정후(휘문고)가 번트로 출루했고, 2번타자 김성윤(포항제철고)이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이정후는 그 사이 3루까지 내달려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정후는 김형준(세광고)의 땅볼 때 홈을 밟아 첫 득점을 올렸다.

대표팀은 3회초 2루 베이스를 가르는 이정후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탰다. 1루에 출루한 이정후는 기습도루까지 성공해 전날처럼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한국은 7회 강백호의 홈런포까지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강백호의 홈런은 이번 대회 대표팀의 첫 홈런이다.


투수들의 릴레이 호투도 빛을 발휘했다. 우완 선발투수 양창섭(덕수고)이 3이닝 무실점, 손주영(경남고)이 2이닝 무실점 5탈삼진을 기록했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 박치국(제물포고)도 6회부터 7회까지 2이닝을 무실점, 고우석(충암고)은 2이닝 1실점으로 막았다. 한국은 9회말 중국에 1점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으나 더 이상의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백호는 “대회 전 평가전에서 타격감이 떨어져 고민이 많았다. 이번 홈런으로 자신감을 갖게 돼 기분이 좋다”고 첫 홈런을 때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일단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전국에서 잘한다는 선배들과 함께 운동할 수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 좋은 성적 얻고 돌아가겠다”고 남은 경기에 임하는 각오도 밝혔다. 강백호는 서울고 2학년생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강백호를 비롯한 5명의 2학년생이 선발됐다.

타이중=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