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추미애, 노무현 묘역서 `통한의 눈물'

입력 2016-08-31 15:42 수정 2016-08-31 15:44
추미애 "지지세력 통합해 정권교체하겠다"

【김해=뉴시스】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눈물을 닦고 있다. 
남색 정장에 흰 블라우스 차림으로 도착한 추 대표는 최고위원단과 함께 곧장 노 대통령의 묘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추 대표는 걸음을 옮기다 너럭바위 앞에서 노란손수건을 꺼내 연신 눈물을 훔쳤다.

추 대표는 노 대통령의 묘역에서 인사말을 통해 "민생이란 말만 들어도 주머니 속 송곳처럼 아프게 찌른다"며 "대통령이 되시고 나서도 절박한 민생을 향해 그렇게 가슴 아파하시던 대통령님, 이제 함께 힘을 합쳐서 민생의 등불이 되고 희망이 되는 지지세력을 통합시켜서 민생을 살리고 정권교체를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님께서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 그런 국민께 드리는 약속을 하시면서 후보 시절 전국을 뛰시면서 국민께 희망을 주셨던 것 아직도 기억이 뚜렷하다"며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방명록에 '이제 온전히 하나 되어 민생을 위한 정권교체를 해내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힘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추 대표와 당 지도부는 묘역 참배를 마친 뒤 노 대통령 사저로 이동해 권 여사를 예방하고 약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권 여사님께서 환하게 웃으며 오랜만에 웃어본다 하시면서 모든 것을 바쳐서 잘해달라. 믿는다. 이렇게 강하게 힘줘서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김영주·김병관·김춘진·송현섭·심기준·양향자·전해철·최인호 신임 더민주 최고위원과 함께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추 대표는 당 대표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9일 열린 경남지역 합동연설회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가담했던 점을 회고하며 "그 때 과오를 통합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다. 이제 용서해 주시고 저 추미애에게 기회 한번 꼭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편집=정재호, 김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