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 비수술신경차단술로 치료?

입력 2016-08-31 17:30

올해는 유독 무더운 날씨 때문에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또는 해외 등 다양한 곳으로 휴가를 다녀온 사람이 많다. 휴가철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장거리 운전할 경우가 많아져 목이나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허리통증을 장기간 방치하면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과거 목디스크, 허리디스크의 주요 치료수단은 수술이었다. 그러나 증상 초기라면 굳이 수술이 아니더라도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만으로도 충분히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의 중간 단계인 비수술치료 적용을 고려할 수 있다.

목, 허리 디스크의 비수술적 치료로는 일반적으로 고주파를 이용한 디스크 열응고성형술, 주사요법인 영상유도하신경차단술 등이 시행되고 있다.

신경차단술은 ‘C형 투사기(X-레이)’를 통해 목이나 허리뼈 등 척추로 들어가는 주사바늘의 경로를 눈으로 확인한 뒤 병변에 도달하면 주사바늘을 통해 약물을 주입해 병변 부위의 염증과 부종을 없애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약물은 바늘삽입시 통증을 줄이는 국소마취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및 주변에 염증을 줄이는 스테로이드제제와 비스테로이드성항염제가 쓰인다. 최근에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줄이고 생약성분의 유착방지제나 줄기세포주사 또는 DNA 주사를 스테로이드 대체제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약물이 주입되면 5분 이내에 시술이 끝나므로 따로 입원할 필요가 없으며 주사치료만으로 병변 주위 근육이완 및 혈액순환 촉진을 기대할 수 있다. 시술이 비교적 간단하며 혈압 저하, 현기증, 구토, 시술 후 출혈, 감염 등 척추수술 시에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의 발생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목 디스크로 인해 생긴 통증 및 저린감, 오십견, 만성두통 등을 개선하는데 사용되며 특히 디스크가 발생해도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수술에 대한 부담감으로 치료를 기피하는 환자들에게 적용 가능하다.

척척나은정형외과 최종근 원장은 “통증이 심하지 않거나 아직 마비증상이 없다면 신경차단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며, 장기간 치료 후에도 통증으로 인해 일상이 불편한 경우 수술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신경차단술은 간단해 보이지만 척추손상 위험도가 높고 담당의의 숙련도에 따라 치료성과가 달라지므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시술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