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정년식 변창구 교수 “60대 중반, 인생의 절정기”

입력 2016-08-31 12:06 수정 2016-08-31 12:33
서울대학교는 31일 오전 관악캠퍼스 문화관 중강당에서 교수 정년식을 열었다. 영어영문학과 변창구 교수,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고고미술사학과 김영나 교수, 전 서울대병원장인 의학과 정희원 교수 등 17명이  정년을 맞아 캠퍼스를 떠난다.

국회의원(국민의당 소속) 전 물리천문학부 오세정 교수와 포항공대 물리학과 석학교수로 자리를 옮긴 임지순 교수는 지난 학기 의원면직했고 제약학과 서영거 교수는 명예퇴직했다.

이날 대표인사를 맡은 변창구 교수는 60대 중반이 인생의 절정기라고 생각한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변 교수는 “한국전쟁 와중인 1951년에 태어나 1970년대 격동의 시대를 살면서 오늘 정년을 맞기까지 엄청난 변화를 경험했다”며 “자신의 길을 나름의 방식으로 열심히 걸어온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말을 인용해 “60대 중반 인생의 절정기에 접어드니 좋다”며 “교수로서는 정년이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삶의 다른 마당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국 셰익스피어학회회장을 맡았던 변 교수는 셰익스피어의 명언 ‘세상은 무대, 인간은 배우’를 인용하기도 했다. 변 교수는 “인생의 감독으로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본을 쓰고 새로운 주인공이 되어 가장 멋지고 행복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변 교수는 마지막으로 “아침마다 커피마시며 담소 나눴던 동료 교수들,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감사했다”며 작별을 고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