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광주에서 발생했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에어컨 설치기사 김모(51·금호동)씨가 일본뇌염 환자로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15년 만의 콜레라에 이어 일본뇌염까지 발생하자 방역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30일 이 같은 사실을 광주시에 통보했고 시는 역학조사에 돌입했다.
김씨는 지난 15일 최초 발열 증세와 함께 경련을 일으킨 뒤 의식장애 등으로 상태가 악화돼 전남대병원에 입원했다. 16일 실시된 1차 검사에서는 일본뇌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질병관리본부 측에 다시 2차 검사를 의뢰한 결과 10여일 만에 최종 ‘양성’으로 확진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 지 50일 만이다. 광주지역에서는 2001년 이후 일본뇌염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반혼수 상태인 김씨의 정확한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씨는 그동안 주로 작업장과 자택을 오가며 일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1년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는 김씨는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 중이다. 앞서 광주에서는 지난 18일 서구에 사는 정모(59)씨가 콜레라 확진판정을 받은 바 있다.
정순복 광주시 건강정책과장은 “작업장에서 모기에 노출됐다가 뇌염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며 “고령자 등은 불필요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뇌염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인체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매개모기에 물려도 95% 증상이 없지만 뇌염으로 발현되면 중추 신경계가 감염돼 의식장애, 경련, 혼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40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해 2명이 숨졌다.
광주시는 339대의 친환경 살충기를 598대로 늘려 방역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월11일보다 1개월 정도 빨리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 광주에서 발생
입력 2016-08-31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