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감각 재활운동’으로 어지럼증 잡는다

입력 2016-08-31 11:25

누구나 한번쯤 어지럼증을 겪는다. 그러나 병원을 찾아야 할 질환이라는 인식은 높지 않다. 때문에 많은 어지럼증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쳐 만성적인 어지럼증에 시달리고 있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 몸의 균형감각에 이상으로 온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원인을 찾아보자면 뇌졸중 같은 심각한 뇌질환은 물론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한 이석증, 전정신경염 등의 질환이 원인이 된다. 시력의 저하, 심리적 원인, 근력과 유연성의 저하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일시적인 피로나 과음 등으로도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지만, 지속적인 어지럼증은 우리 몸의 균형감각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균형감각에 문제가 생겼다면 치료가 필요한 질환인 만큼 적극적인 원인 검사와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

만성적인 어지럼증 환자들은 대부분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한 심한 어지럼증과 균형장애를 호소하고 있는 반면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고통 받아 왔다. 만성 어지럼증은 다양한 기전만큼이나 치료 역시 단순히 증상 완화용 임시적 약물치료가 아닌 원인을 제대로 치료하고 균형감각을 회복시킬 수 있는 부분에 집중돼야 한다.

이를 위해 최근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해외 의학계에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어지럼증 치료가 ‘균형감각 재활 프로그램’(balance retraining therapy)이다. 세란병원 어지럼증 클리닉 박지현 진료부장은 “균형감각 재활 프로그램은 어지럼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계 문제들을 분석해 개별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이를 전문적인 치료사와 함께 훈련함으로써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을 훈련시켜 중추신경의 통합기능을 강화하는 치료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어지럼증은 그 자체로도 환자들에게 고통이지만 계속 방치할 경우 낙상이나 우울증, 일상생활 장애 같은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균형감각 재활치료는 오랫동안 어지럼증에 시달려온 환자들의 균형감각과 반사작용을 회복시킬 뿐 아니라 심리적인 불안요소까지 극복시키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