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31일 “한진해운이 보유한 선박 중 이익 창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선박의 인수 및 해외 영업 네트워크와 핵심 인력 등의 인수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한진해운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금융시장 점검 및 대응 회의에서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선박, 영업, 네트워크, 인력 등 우량자산을 인수하여 최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채권단의 한진해운 지원 불가 결정에 이어 법정관리 신청이 예정되면서 사실상 청산 절차에 들어간 셈이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해운 항만 분야에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정부합동 비상대응 태스크포스에 적극 협조하면서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정 부위원장은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노선에 대체선박이 원활히 투입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관련 주식투자자와 채권투자자들에게 피해가 예상된다. 한진해운의 회사채 발행잔액은 6월말 기준 5000억원이다. 금융위원회는 이 회사채의 대부분을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으나, 650억원 가량은 개인이 사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선량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민원과 분쟁조정 절차 등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지방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