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부장판사가 정운호(51·구속 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인천지법 김모 부장판사를 3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장판사는 정씨 측으로부터 500만원 상당의 수표 등 거액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5일 정씨에게서 재판부 로비 명목의 돈 1억원 가량을 건네받은 혐의로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원장 이모(52)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3월 김 부장판사에게 전화를 걸어 “(상습도박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정씨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나올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부장판사는 청탁 전화가 부적절하다고 판단, 항소심 재판부에 의견을 전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부장판사는 정씨 소유의 레인지로버 차량을 구입했다가 이후 정씨로부터 차량구입 대금 5000만원을 되돌려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 부장판사는 자신의 딸이 네이처리퍼블릭 측이 후원하는 미인대회에서 1위로 입상하는 과정에서 활동비 명목의 돈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금품수수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진위 여부를 떠나 지속적인 의혹 제기로 정상적 재판업무 수행이 곤란하다”며 휴직을 신청했다. 대법원은 김 부장판사에게 6개월 휴직 발령을 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정운호 뇌물 혐의' 검, 현직 부장판사 피의자 소환
입력 2016-08-31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