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척곡교회서 지난 29일 ‘제1회 나라사랑 음악의 밤’ 개최

입력 2016-08-31 09:51
경북 봉화군 법전면 척곡리에 위치한 척곡교회가 지난 29일 오후 7시30분 ‘제1회 나라사랑 음악의 밤’을 개최했다(사진).


 척곡교회는 등록문화재 제257호에 등재되어 있는 문화재로 1907년 김영성 장로의 조부인 김종숙 목사가 일제강점기 때 항일운동을 지원하면서 세운 교회다.
 척곡교회 예배당은 1909년경에 건립한 건물로 당시 대다수의 초기 교회 건물이 ‘ㄱ자형’ 또는 ‘一자형’으로 지어진 데 반해 9칸 규모의 ‘ㅁ자형’ 건물로 이루어졌다. 동서쪽에 각각 솟을대문 형식의 출입문을 두어 남녀의 출입을 구분했다.
 일제강점기 초기에 교회 부지 안에 명동서숙이라는 초가건물의 교육기관을 지어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본래 6칸 규모로 5칸은 교실, 1칸은 여자 기숙사로 사용하다가 1993년 8칸으로 확장했다. 예배당과 명동서숙을 구분 짓는 자연석 담장이 둘러져 있다.
 초창기 교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ㅁ자형’ 교회로 초기 기독교 건축물 연구에 가치가 큰 자료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성 척곡교회 장로, 강종구 군 총무과장, 김복규 법전면장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해 106년 전 ‘경술국치’라는 가슴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영주기독남성합창단과 관내 여러 교회에서도 참석해 찬송, 애국가 제창, 악기 연주, 합창 등 여러 행사를 선보였다.
 척곡교회 김영성 장로는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애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넋을 달래기 위해 뒤늦게나마 음악회를 열게 됐다”며 “후손들이 독립을 위해 희생한 애국선열의 뜻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화=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