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류동물 1호로 서울대공원에서 지내온 반달가슴곰 으뜸이(암컷)가 하늘나라로 떠났다.서울대공원은 으뜸이가 노령으로 폐사했다고 30일 밝혔다.
으뜸이는 단단이(수컷)와 함께 1999년 토종동물 교류 사업에 따라 호랑이, 붉은 여우, 은여우와 함께 북한 평양동물원에서 반입됐다. 당시 3년생이었던 으뜸이와 단단이는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다.
특히 으뜸이는 앞이 보이지 않은 상태였지만 서울대공원에서 건강하게 자라 2006년 2마리를 시작으로 2009년, 2011년에 각 2마리씩 총 6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이중 5마리는 종 복원을 위해 지리산에 방사됐고 암컷 1마리는 현재 서울대공원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으뜸이는 함께 반입됐던 단단이가 2012년 12월 숨진 후 혼자 지냈으며 지난 6월 간질 발작 증세를 보인 후 건강상태가 악화됐다.
야생 반달가슴곰의 최고 수명은 약 25년이다. 대공원 측은 “으뜸이 나이는 약 20살이어서 노령으로 인한 폐사로 추정되며 정확한 사망원인은 검사 중”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