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생님이 자기반 학생이 일주일 내내 결석을 하자 집으로 직접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 학생을 안고 펑펑 눈물을 흘렸다.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왜 안 나왔니?”, “선생님, 저 생리대 살 돈이 없어요….”
생리를 하는 데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수건을 깔고 가만히 누워 있느라 학교에 가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어느 빈곤국가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다. 2016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에 따르면 선착순 150명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위생용품 지원사업은 신청이 일주일 안에 다 마감될 정도로 수요가 적지 않다.
실제로 저소득가정 여자 청소년들이 여성위생용품 살 돈이 없어 신발깔창과 휴지 등을 여성위생용품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자라면 누구나 겪는 ‘그날’, 그리고 그날에 반드시 필요한 여성위생용품을 돈 때문에 사지 못하는 저소득층 소년들에게 그날은 더욱더 끔찍하고 두려운 날이 되고, 당연한 생활필수품이라 여겨지는 여성위생용품이 누군가에겐 마치 사치품과 같은 존재가 되기도 한다.
인천시(시장 유정복)는 저소득 가정 여자 청소년들에게 여성위생용품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조건호)와 ‘매직박스 보내기 캠페인’을 오는 9월 30일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지난 5월 여성위생용품 가격 인상계획이 발표되면서 저소득가정 청소년들이 여성위생용품 구입비용이 없다는 보도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뒤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모금 캠페인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동모금회는 저소득 부녀가정, 조손가정 등의 여성청소년 1500여명에게 1년 동안 여성 위생용품을 지원하기위해 1억2000만원을 목표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조건호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2만원이면 3개월동안 사용 가능한 여성위생용품을 지원할 수 있으니 인천시민들이 부모님의 마음, 언니, 오빠의 마음으로 매직박스 보내기 캠페인에 참여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매직박스 보내기 캠페인으로 조성된 재원으로 저소득 여자 청소년에게 매직박스(3개월분량)를 1년동안 4회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기부계좌 신한은행 100-023-230734 예금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인천지회.032-456-3311~5).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인천 소녀들에게 마법의 날을 선물하자” 캠페인
입력 2016-08-31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