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잠재 주자들 이제 자기 목소리 낼 때”

입력 2016-08-31 09:04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대선 도전을 공식화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31일 “저뿐 아니라 그동안 잠재적 주자로 분류됐던 분들이 이제 자기 목소리를 낼 때”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SNS 입장표명은) 너무 대세론 대세론 하니까, 이건 아니다 싶어 저라도 말을 하고 나선 것”이라며 “야당의 생명은 역동성과 다양성인데, 언론이 미리 대세론이라고 그분들(당원·대의원)의 선택 결과를 예단하면 당의 생명력이 죽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제3지대’ 합류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제3지대라는 것은 탈당이나 신당 창당을 해야 한다는 말인데, 저도 정치를 30년 한 셈인데, 탈당을 하든 신당을 하든 무슨 국민이 어느 정도 납득할 만한 명분이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가, 시대가 요구하는 그런 어떤 대의가 없는 가운데서 하는 여러 실험들은 대부분 실패했다. 이 당에서 안 되면 나가서 저 당 가고, 또 저 당에서 안 되면 또 다른 데 가서 뭘 하고 하는 그런 방식은 지금 이 시기에 국민들한테 동의 받기 어렵다. 그런 걸 제3지대라 한다면 나는 관심이 없다는 걸 분명히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추미애 대표에게 “당대표가 잠재적 주자로 분류된 분들을 비롯한 여러 의견을 듣고 조정할 여러 가지 아직 시기와 그런 방법은 남아 있다고 본다”며 “아직 (대선 후보) 경선 룰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약체 후보론’에 대해서도 “약체 후보인지 아닌지는 민심이 정하는 거지 그분들이 정하는 건 아닐 것”이라며 “(2012년) 당시 박근혜 후보 대세론을 만들었던 그 당의 지지기반과 정치 행태하고 야권 지지자 및 야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정치 풍토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