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통과 때 사고 많은 이유? ‘맨인블랙박스’ 관심 집중

입력 2016-08-31 08:05

SBS '맨 인 블랙박스'가 동시간대 2049 시청률에서 1위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지난 30일 밤 방송된 '맨 인 블랙박스'는 2049 시청률 3.2%(AGB닐슨, 수도권)을 기록하며 20대부터 40대까지 주요 시청층을 잡는데 성공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 1대 100은 1.0% (2049시청률), MBC 워킹맘 육아대디는 2.3% (2049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방송이 끝날 무렵 순간시청률은 10.16%(AGB닐슨, 수도권)까지 치솟아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날 방송에서는 작년에만 90명의 사상자를 내며 '죽음의 도로'로 불린 여수 자동차 도로의 비밀을 밝혀냈다. 개통된 지 얼마되지 않은 곧게 뻗은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가 유난히 잦았던 이유는 도로에 존재하는 많은 터널과 교량에 있었다. 확인 결과 30km가 안되는 짧은 구간에 무려 8개의 터널이 있었는데, 유독 이 터널들에서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맨 인 블랙박스에서 터널에서 사고가 일어나는 이유를 특수장비를 활용해 알아봤다. 그 결과 터널 밖에 있을 때보다 터널로 들어갈 때 동공이 확대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김정룡 한양대 인체공학연구센터 교수는 "동공이 갑작스럽게 확대될 때 잠깐의 시간동안 정상적으로 주변의 도로정보를 받을 수 없게 되는 현상이 일어난다."며 터널에 진입할 때 사고가 일어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주변의 지형지물이 없는 곳에서 시선이 고정되는 '픽세이션 현상'도 하나의 이유로 들었다. 터널이나 교량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픽세이션 현상이 일어나 속도감을 잃게되어 앞 차량과의 거리를 인지하지 못하고 사고를 내는 경우가 빈번했던 것이다.

이어진 방송에서는 도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적재물 낙하 사고, 교차로 추돌 사고 등 조금만 안전을 생각했다면 피할 수 있었던 사고들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특히 화물차가 알루미늄 코일을 제대로 결박하지 않아서 굴러 떨어져 생긴 사고들을 보며 성대현은 "앞으로는 저런 큰 화물차는 따라가지 않게 될 것 같다."며 두려운 마음을 드러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도 '맨 인 블랙박스'를 통해 좀 더 안전에 신경쓰게 되었다며, '유용한 프로그램,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 '화물차 밀폐형 덮개를 의무화했으면 좋겠다.','교통 관련 법규가 잘 정비되어 좀 더 안전한 세상이 되었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