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靑, 송희영 비위 폭로 배후? 국기 흔드는 범죄"

입력 2016-08-30 23:45 수정 2016-08-30 23:59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상무위원회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30일 청와대가 ‘조선일보 전 주필 호화 접대’ 폭로를 거들어 우병우 민정수석을 비호하려든다며 “국기를 흔드는 범죄”라고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이 언론인으로서 일탈행위를 했다면 밝혀야 되지만 그 사실을 활용해 언론의 입을 닫게 만든다면 더 큰 국기를 흔드는 범죄”라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송 전 주필의 비위사실을 공개해 조선일보가 보도한 우 수석 관련 의혹을 입막음 하려든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입법토론회에 참석해 발제자의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관계자가 송 전 주필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고위층 연임 로비를 했다는 사실을 밝힌데 대해 “문제가 있다면 그때 사실을 터뜨렸어야한다”고 꼬집었다. 사실상 청와대가 특정 목적을 가지고 송 전 주필 관련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뜻이다.

 노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최초 공개한 송 전 주필 관련 자료에 대해서도 ‘기획 폭로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 의원의 자료에 대해 “상식적으로 보면 사정담당 국가기관이 입수한 자료로 보여진다. 이것은 개인이 구할 수 있는 자료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자료 있을 것 같아서 달라고 해도 절대로 국회의원에게 건네지 않는 그런 자료이기 때문에 김 의원이 구했다는 말을 신뢰할 국민은 거의 없다”고 부연했다. 또 “어떤 관계기관들의 대책회의에서 기획이 만들어지고 그걸 터뜨리는 역할을 김 의원이 맡은 것 아닌가”라며 ‘청와대 기획·김진태 폭로’ 의혹을 제기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