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가 뚫은 스리랑카 대통령 홈피… 이유는 “대입 시험 날짜 바꿔라”

입력 2016-08-30 19:54 수정 2016-08-31 10:15
스리랑카의 17세 학생이 대통령 홈페이지를 해킹한 혐의로 체포됐다.


영국 BBC방송은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사진) 스리랑카 대통령의 공식 홈페이지(president.gov.lk)가 지난 25∼26일 자칭 ‘스리랑카 젊은이’로부터 해킹 당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당시 대통령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대입 시험 날짜를 조정하라는 메시지가 화면에 떴다. 새로운 시험 날짜인 4월이 스리랑카 새해 명절과 겹치니 다른 날짜로 옮기라는 요구였다.

해커는 “웹사이트 보안에 신경 써라. 그러지 않으면 사이버 전쟁을 겪게 될 것이다” “당신이 이런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면 대선을 새로 실시하라”는 메시지도 올렸다.

해커의 메시지는 금세 삭제됐지만 대통령 홈페이지는 즉각 복구되지 않았다. 29일이 돼서야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체포된 해커는 17세 학생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시험일정에 대한 불만 외에 다른 동기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