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선에서 구조된 생후 5일 아기… 불안한 눈빛

입력 2016-08-30 19:40 수정 2016-08-31 10:10
지난 29일(현지시간) 지중해에서 구조된 생후 5일 밖에 안 된 아기의 모습. 국경없는의사회(MSF) 트위터

지난 29일(현지시간)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 가운데 생후 5일 밖에 안 된 신생아가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국경없는의사회(MSF)를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특히 생후 5일인데도 세상을 바라보는 아기의 눈빛이 지극히 불안해 난민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MSF가 트위터에서 공개한 아기는 분홍색 담요를 덮고 있다. 바닥에 옆드린 모습이고, 왼손을 턱에 대고 있다. 정상적인 아기라면 포동포동하게 살이 올라있겠지만 얼굴 전체가 앙상하고 눈 아래도 움푹 들어가 있다. 살이 빠져 더 커 보이는 눈망울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에서 세상에 대한 불안감이 느껴진다. 어쩌면 세상을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탈리아 군경은 최근 리비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에서 출발해 지중해를 떠도는 난민선을 잇따라 발견하고 모두 6500명을 구조했다. 이 아기는 700명 정도가 뺴빼곡히 들어찬 목선을 타고 있었다. 쌍둥이 형제와 엄마도 구조됐다. 구조대는 아기가 생후 5일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라 즉각 병원으로 보냈으며 표류하면서 건강이 나빠지지 않았는지 검사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