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석수는 옷 벗고, 우병우는 철갑 입고…”

입력 2016-08-31 00:12 수정 2016-08-31 00:14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정치권도 들끓었다.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선 우 수석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졌다. 김무성 전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 수석은 하루라도 빨리 사퇴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대통령을 구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 특별감찰관의 사표 제출에 대해선 “무책임한 자세”라며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자신감이 있었다면 그런 사퇴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혜훈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과거 명절이 민심의 분수령이 돼서 대통령(유력 주자 순위)이 바뀐 적도 있었다”며 “추석 전에 정리를 못해 나중에 후회하는 일을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와 인사를 나눈 후 발언을 하고 있다.

 야권은 우 수석 사퇴 압박 강도를 높이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감찰관은 옷 벗고 수사를 받는데 우 수석은 철갑을 두르고 수사를 받고 있다”고 했다. 또 “이 감찰관은 집무실 압수수색을 당했는데 우 수석은 집도 민정수석실도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페이퍼컴퍼니로 알려진 ‘정강’ 사무실 압수수색에 대해선 “검찰이 빈집에 소를 잡으러 가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수사대상이 되자 이 특별감찰관은 ‘정상적 직무수행을 할 수 없다’ ‘자연인으로 돌아가 수사 받겠다’고 사퇴했는데, 같은 수사대상인 우 수석은 또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버티기와 물타기라는 신종 막장드라마 소재들이 국민을 아주 짜증나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폭로 내용이) 만일 사정기관이나 정보기관, 산하기관을 압박해 받은 자료라면, 또는 청와대가 제공한 것이라면 그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자기 자존감을 버린 그야말로 하수인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치욕스럽다”며 “누구의 대리인으로 산다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오히려 우병우 사건으로 ‘송희영 사건’을 물타기 하지 말라”며 “하수인 운운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자들에게는 앞으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 관련 자료 출처에 대해선 “청와대, 검찰, 경찰, 국정원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공익제보자 보호 차원이라며 “자료 출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겠다”고도 했다.

김경택 고승혁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