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지나도 재발 잦은 성인여드름, 청결관리가 최우선

입력 2016-08-30 16:00

온라인 커뮤니티나 지식검색 코너에는 성인여드름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춘기 때, 대학생활 때도 나지 않던 여드름이 왜 하필 졸업(취업)을 앞두고 나는지’, ‘회사생활 때문에 스트레스 심한데 여드름까지 나니 스트레스가 더 심해진다’ 는 등의 하소연들이다.

실제로 성인이 되어서도 여드름 때문에 고민을 하는 이들은 의외로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여드름 환자수 11만7000여명 중 20대 이상 환자 수가 7만3000여명으로, 여드름 환자의 상당수가 성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여름철을 보내면서 강한 자외선과 실내의 건조한 에어컨 환경 등에 노출된 피부는 한층 약해진 상태고, 무더위에 겪은 잦은 수면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를 증가시켜 피지선을 자극, 여드름을 생기게 하는 원인이 된다.

웰스피부과 이상희 원장은 “흔히 여드름은 사춘기 시절 호르몬으로 인해 피지 분비가 왕성해져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드름 때문에 병원을 찾는 성인들도 상당히 많다”며 “주로 스트레스나 지나친 음주, 화장품 과사용, 변비약이나 피임약 등 복용을 통한 호르몬 변화 등이 성인 여드름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성인여드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스트레스는 뇌하수체와 부신을 자극해 남성호르몬, 즉 안드로겐의 생성을 증가시켜 여드름을 생기게 한다. 지나친 음주도 인체의 면역기능을 손상시켜 여드름 원인균을 증식시킨다. 여성의 경우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화장품이 여드름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화장품의 입자와 지방분이 모공을 막는 역할을 하고 유분기가 많은 화장품은 피지선과 유분이 결합해 여드름을 만든다. 또 여성의 경우 변비약과 피임약을 복용할 때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성인기에 생기는 여드름의 경우 이미 피부 각질층이 두꺼워진 상태에서 나기 때문에 한번 생기면 잘 낫지 않을뿐만 아니라 세포기능도 저하돼 흉터로 남기도 쉽다. 청소년기에는 주로 이마와 코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T존’에 생기는데 성인 여드름은 입주변이나 턱, 얼굴선의 가장자리 등에 주로 생긴다. 특히 입 주변에 생긴 여드름은 색소침착이 되는 경우도 많아 인상을 칙칙하게 만드는 주범이기도 하다.

성인여드름은 재발이 잦기 때문에 여드름이 나는 것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일단 꼼꼼한 청결관리가 필수다. 특히 요즘 같은 덥고 습한 날씨에는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조건이기 때문에 하루 두 세번 정도는 미지근한 물로 세안을 해주면 좋다. 이미 여드름이 생기기 시작했다면 청결관리와 함께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괜히 손으로 건드렸다가 염증 부위가 덧나서 치료를 어렵게 만들 수 있고, 여드름이 반복적으로 생길 경우 진한 여드름 자국을 남길 수도 있다.

이상희 원장은 “피부과에서는 기본적으로 압출과 약물치료 등을 통해 여드름을 치료하는데, 최근에는 여드름 전용 레이저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성인 여드름은 재발이 잦은 반면 피부의 재생능력은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여드름 자국이나 흉터를 남길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