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거주하는 30대 신혼부부가 석달째 행방이 묘연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어떠한 흔적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사가 난항에 빠지자 이들 가족과 지인이 부부를 찾는 게시물을 지난 26일 온라인에 올리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부산 수영구 아파트에 살던 신혼부부 전모(35) 아내 최모(35)씨가 지난 5월 28일 이후 종적을 감춰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27일 밤 최씨의 모습이 CCTV에 찍힌게 마지막이었고, 현재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사용내역, 인터넷 조회 기록 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최씨의 친구는 29일 마지막 연락을 끝으로 남편 전씨와 함께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날 친구에게 전화했더니 남편이 받았다. 직접 통화하지는 못했다”며 “이후 부부가 종적을 감췄다”고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연락이 닿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최씨 가족과 친구는 6월 2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최씨 친구는 최씨가 5월 27일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에 들어가는 CCTV 영상은 있는데 나오는 장면이 어디에도 없다고 의아해 했습니다.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부부가 살고 있는 아파트 내부는 물론 주차장 CCTV, 옥상 물탱크까지 샅샅이 살폈지만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씨 친구는 더 이상한 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한 결과인데요. 실종 신고 당일인 6월 2일 남편 전씨 휴대전화 신호는 오전 8시쯤 부산 기장군 인근에서, 최씨 휴대전화 신호는 오후 8시쯤 서울 천호동 인근에서 사라졌다는 겁니다. 같은 날 함께 사라졌다는 두 사람의 휴대전화 신호가 400km 떨어진 서울과 기장군에서 끊어지다니 정말 의문입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부부의 실종사건을 수상하게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최씨 친구는 게시물에 최씨의 신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는데요. 그는 최씨가 실종 직전 CCTV에 찍힌 옷차림 그대로 입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CCTV영상 속 최씨는 흰색 바탕에 파란색 줄무늬가 있는 긴팔 옷과 검정색 바지, 샌들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최씨 친구는 게시물을 온라인에 올리면서 “제발 제 친구를 찾아주세요”라고 간곡하게 부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CCTV에 찍힌 최씨 모습과 사진을 함께 올렸습니다. 최씨 어머니와 자신의 연락처도 남겼습니다.
최씨 친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사라진 최씨에 대한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이어 그는 “실종사건 사실과 다른 억측과 루머로 가족들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울먹였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