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세론은 패배의 다른 이름…제3지대 관심없고 당내 경선 준비"

입력 2016-08-30 12:38 수정 2016-08-30 15:05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왼쪽)이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형규 목사 빈소에서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잠재 대권 주자인 김부겸 의원이 8·27 전당대회 결과를 존중하되, 대세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3지대’ 야권 개편에 대해선 “국민이 공감할 대의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당내 경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김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생명은 역동성과 다양성’이란 글을 올리고 “전대 이후 두 가지 말이 돌고 있다. 친문당이 됐으니 대선 경선도 끝났다거나, 중간세력들이 제3지대로 모일 것이란 얘기”라며 “이에 잠재적 대선주자인 저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 지도부가 균형보다는 집중에 무게가 실린 구성인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며 “이 역시 당원의 선택이고, 마땅히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대선 경선 결과까지 정해진 듯 말하는 것은 지나친 예단이다. 이 당이 그렇게 정해진 길로 쉽게 가는 당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우리 당이 대세론에 빠져선 안된다. 이는 무난한 패배의 다른 이름”이라며 “이대로 평이하게 가면 호남을 설득하지도, 중간층을 끌어오지도 못한다”고 우려했다. 특히 제3지대론에 대해 “관심없다”고 일축한 뒤 “여기서 안되면 저기가고, 저기서 안되면 또 다른 데로 가는게 무슨 제3지대냐”며 비판했다. 그는 “최소한 신당을 하려면 국민들이 공감할 대의명분이 있어야 한다. 저는 당내에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대선 출마 여부엔 “당권 불출마 이후 사실상 대선 경선 출마를 준비해왔다”고 공식화하고 “무능하고 부패한 현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앞만 보고 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